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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상 0302'23 [이제는 봄]

by 而化 2023. 3. 3.

 

테레비에서 3월 1일은 봄이 시작되는 첫 날이라고 말하고 있어서 이 날을 기념하여 而化가 사진을 찍을 생각이었네요.

그런데 3.1절관련 유투브를 보다가 유관순 열사의 사망원인을 듣고는 우울증이 생겨 편안히 사진 찍으러 가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집디다. 3.1절은 무슨 만세운동을 한 날이 아니라 그게 시작이었고 그 후 3개월동안 일본에서 집계한 공식기록으로 7,500명이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가 15,000명 서대문 형무소에 75,000명이 같혀 고생을 한 '대 학살극'이 있었던 날이라고 합니다. (유투브에서 찾아 보시면 썬킴 교수라는 분의 3.1절관련 얘기가 생생하게 있습니다.)

 

위 영상은 그 다음 날 3월2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 공원은 매년 而化에게 봄을 맨 먼저 알려주는 공원이죠.

냉이와 꽃다지, 쇠뜨기 이 세 가지 꽃을 제일 먼저 피워주죠

그런데 금년엔 이 세가지는 전혀 소식도 없는데 여기저기서 여름에나 볼 수 있을 듯한 잡풀들이 동시에 돋아나 넋이 나간 상태가 되었었네요. 새로 나는 것이 아니라 겨울 추위와 눈 속에서 버티고 살아 난 풀들이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 마치 새싹이 돋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하죠. 대략 5년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광경이죠. 그 당시만 해도 겨울 들판에서 녹색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전멸상태였거든요. 

 

그런데 그런 건 찍어 봤쟈 봄의 느낌도 없고 또 아직은 주변의  시든 잡풀 숲에 가려진 상태라 사진을 찍을 만큼 키가 자란 상태가 아니거든요. 조금 더 지나 이러한 잡풀들이 키가 자란 후 냉이와 꽃다지, 쇠뜨기 이런 봄꽃들은 피어 봤쟈 눈에 보이지도 않게 될 것입니다. 봄이 사라지고 바로 여름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아무튼 통상의 눈으로 보면 마땅히 사진을 찍을만한 꺼리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 그런 상태입니다. 그런데 생각을 바꿔  둘러 보면 지금이 아니면 찍기 어려운 것들이 있는 것이죠. 봄이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이죠.

 

이 공원은 모든 산책로가 수로를 끼고 있는데 지금 시기엔 바닥이 환히 드려다 보이는 아주 맑은 물이 흐르죠.

봄은 그 수로의 바닥에서 부터 옵니다.

따라서 조금 더 지나 봄이 무르익으면 볼 수도 찍을 수도 없는 귀한 것들이 그 수로에 가득하죠.

서서히 수련잎들도 붉은 빛을 발하며 태동을 준비하기 시작하고 있고 창포는 화단의 붓꽃과 같은 꽃인데 물에서 자라죠. 이 창포는 마치 일반 수초처럼 물 위로 올라오고 있는데 조금 지나면 온통 수로를 모두 점령하고 노랑 꽃이 피게 됩니다.

 

그런 것들을 찍어서 위의 영상을 만들었는데, 글쎄요. 而化가 보기엔 而化가 찍었다고 믿어지지 않을 만치 명품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봄의 시작을 기념하여 한번 감상해 보시지요.^^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