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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상 0612'22 일단 해보고 후회하자

而化 2022. 6. 13. 20:00

 

위 사진영상 [일단 해보고 후회하자] 

 

어제는 패랭이꽃을 많이 찍었습니다.
패랭이는 퇴촌의 다른 공원이나 들판에서 보기 드문 꽃인데 이 공원에는 매년 많이 핍니다. 금년에도 곳곳에 많이 피었습디다. 공원관리소에서 심었던 것 같은데 가꾸지는 않아 공원 산책로 길옆 풀숲에 피어 있습니다. 
지난번까지만 해도 풀을 헤쳐내고 꽃만 보이도록 하여 찍었는데 이번에는 풀에 일체 손을 대지 않고 풀과 함께 찍었습니다.
풀을 헤쳐내고 찍으면 꽃만 찍는 것이죠. 그런데 풀과 꽃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으로 느낌이 다가오기 때문에, 그 느낌을 찍으려면 풀과 함께 찍어야 이론적이죠.


풀을 헤치고 꽃만 찍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을 찍겠다는 것으로 돌이켜 생각해 보면 而化가 늘 '아름다운 것'을 찾아 다니며 찍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나이 9세가 되도록 누구한테도 그렇게 찍으라는 얘기를 들은 일이 없는데도 관습적으로 그렇게 찍어 온 것이죠.
而化 뿐만 아니라 아마도 누구나 거의 본능적으로 '아름다운 것'을 찍고 싶어 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그게 아니라 예술사진은 느낌이 있는 것을 찾아 그것을 살려 아름답게 찍는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아름다운 어떤 것을 찍는 것(to take something beautiful)'이 아니라 '어떤 것을 아름답게 찍는 것(to make something beautiful)'이지요. 그래서 作品('make')이 되게 되는 것 아닐까요? 에헤헤, 이 말은 영문을 포함하여 而化의 사진어록 첫머리에 올려도 되겠어요.^^

어제는 정말 눈과 몸만 움직여 찍었고 절대 풀이나 꽃에 손을 대지 않았다는 점으로 사진찍기 9년이 지난 어제 처음 시도한 시작품입니다.^^ 위 영상의 제목처럼 잘 안 되면 후회할 망정 '일단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는 얘기가 될수도 있겠네요. 위 영상에서 어떤 느낌이 다가 오는지 한번 보시죠.^^

그런데 그러한 느낌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러니까 사진을 찍어 설명을 하는 것이 사진예술이라고 합니다.
말로 설명할 수 있다면 말로 하면 되지 굳이 사진을 찍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그 느낌을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느낌이 있어 보이면 찍는 것이지요. ^^

오늘도 건강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