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영상의 제목처럼 요즘은 [참 좋은 봄날]이네요
지난 27일과 28일에 찍은 70매의 사진으로 만든 영상입니다. 음악은 [개나리처녀] [진달래꽃] [목련화]로 구성하였습니다.
산에 가서 진달래꽃을 찍었느냐구요?
개나리와 목련화는 찍었는데 진달래꽃은 아직 안찍었네요. 그 대신 벚꽃을 찍었죠. 공원에 조그만 벚나무 한 그루가 꽃을 피웠습디다. 而化가 그 벚꽃을 진달래꽃이라고 거짓말을 하며 조수미에게 노래를 시켰죠.
예술은 허구(Fiction)이니 거짓말이 조금은 들어가 있어야 한다니까요. 진달래꽃 찍으러 산에 가기 싫으면 벚꽃을 진달래꽃으로 봐 주면 되지 않겠어요? 의인화 해서 벚꽃을 사람으로 보기도 하는데 말이죠.^^
오래전 국어사전에는 누구나를 막론하고 사진을 찍으면 무조건 [작품]이라고 했었지요. 최근의 사전에는 예술을 목적으로 찍은 사진만 [작품]이라고 합니다. 결국 예술사진이라고 말씀드린 것은 모두 작품사진이라는 말로서 같은 말입니다.
또한 예술을 목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을 [사진작가]라고 한다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예술사진 즉, 작품사진을 찍는 사람을 사진작가라고 하는 것이죠. 전에는 무슨 점수를 얼마 모으면 사진작가협회에 등록이 되고 거기에 등록해야 사진작가인 것처럼 알려져 있었는데, 그 회원들은 어느 순간에 [사진가]라는 말로 명함이 바뀌었습디다. [사진가]는 사진 전문가를 말하는 것으로 사진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진학 전공자도 당연 사진가죠.
그 동안 예술사진에 대한 얘기를 자주 해 왔었는데요. 而化가 그 동안 경험해 본 바로는, 특별히 찍을 이유가 없는데 찍는 사진은 쉽게 말해서 모두 예술사진이라고 보면 되겠습디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특별히 찍을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기록]할 이유가 있다는 것이고 글로 기록하는 대신 사진을 찍어 기록해 두는 것이죠. 그 기록사진은 나타난 사실(현상)을 필요에 맞게 그대로 찍어서 기록을 위해 보존하게 되겠지요.
그렇지 않고 而化처럼 특별히 찍을 이유가 없는데도 찍는 사진이 있죠. 공원에 가서 사진을 찍고 있으면, 사람들이 무엇을 찍는지도 잘 모르지만 혹시 안다하더라도 그것을 왜 찍나 하고 궁금해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특별히 찍을 이유가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죠. 다만 커다란 카메라로 찍고 있으니 [작품사진 찍으시는 군요]라고 넘겨 집고 얘기를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사진찍기는 일반 사회생활에서 벗어나는 행동이지요. 즉, 而化가 공원에서 사진찍는 행위는 일반 사회생활 측면에서 보면 일반인의 상식을 벗어난 행위가 됩니다. 그런데 왜 찍을까요? 而化도 무언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而化가 그 순간 머리속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다는 반증이 되는 것입니다. 머리에서 그려진 대로 두뇌가 찍으라고 생물학적 명령을 내리니까 찍는 것이죠. 그런데 而化의 머리속 그 그림은 일반인의 생활상식을 벗어나는 그림이 되는 것이죠. 따라서 일반인의 눈으로 보면 상식에 기반을 두지 않은 가상(假像) 즉, 而化는 일반인의 상식에 실존하지 않는 [虛像]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죠. 이것이 예술의 기반이 되는 허구(Fiction)이자 머리속에서 그려진 창작물이죠.
예술은 100% 정신적인 것인데 자꾸만 물리적으로 보려고 하는 것은 잘 못이죠. '사진으로 찍었으니 모두 [기록]이다'라고 하며 사진은 물리적인 기록이라는 이 말은 글로 썼으니 모두 기록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글로 써도 모두 물리적으로는 기록이 맞죠. 그런데 설혹 그렇다 하더라도 기록할 이유가 없는데 도대체 무슨 기록을 한다는 말일까요?
따라서 而化가 찍는 것과 같은 그러한 사진은 기록하고는 거리가 멀죠. 공원에 나가서 일주일에 서너번 한 번에 백여장씩 무슨 기록을 할 일이 그리 많을까요? 당연 예술행위죠. 혹시 사진찍는 중에 특이하게 생긴 못 보던 새나 꽃이 있어서 찍었다고 하면 그건 기록이 맞겠지요. 그러니까 어떻게 찍어야 예술사진인가 또는 어떻게 생긴 것이 예술사진인가와 같은 사진의 외형적인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생긴 사진이건 상관없이 찍을 때 '왜 찍었나' 즉, 찍은 이유에서 판가름 나는 것이죠. 즉, 같은 사진을 찍어도 왜 찍었냐에서 갈라지는 것이죠. 그러니깐 예술사진이라는 종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죠. ^^ 따라서 앞으로 [사진]이라고 하면 모두 예술사진(또는 작품사진)을 말하는 것으로 따로 예술사진이라고 구분하여 말할 일이 이젠 없을 것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 환절기 건강 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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