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과 27일 퇴촌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수련꽃도 피고 창포꽃도 피고 이젠 온통 꽃이네요.
송화(松花)도 피었으니 곧 송화가루가 바람에 흩날릴 듯 하네요
[아마 꿈 속일꺼야]
4월도 이젠 마지막 모퉁이에 다달았고 그 모퉁이를 돌아 5월이면 6일날이 立夏, 그러니 이제 여름이라는 말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군요.
꽃도 일년 내내 계속 피어 있다면 사랑스럽지가 않겠지요.
시들 운명을 안고 피어 있으니 안쓰럽고 사랑스러운 것 아닐까요?
사람의 눈으로 사람을 보면 일년 내내 살아 있으니 사랑스러움을 쉽게 못 느끼는 것이겠지요.
죽지 않는 神의 눈으로 사람을 보면 죽을 운명을 안고 살고 있으니 안쓰럽고 사랑스럽게 느껴질 것입니다.
사람은 죽을 병이나 들어야 안쓰럽고 사랑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군요.
곧 죽을 만큼 늙은 것으로는 그러한 느낌도 없을 것 같네요.
살만큼 살다 죽는 것이니 자기와 같은 운명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렇겠지요.
작년까지만 해도 꽃 사진 많이 찍었는데 웬 일인지 금년엔 꽃들이 그리 사랑스럽지가 않은 것 같아요.
그 꽃들은 시들어도 내년엔 다시 부활의 가능성이 있지만 사람은 죽어도 부활까지는 먼 시간을 기다려야 할테니 말이지요.
지금쯤은 오히려 꽃들이 사람을 보고 안쓰럽고 사랑스럽게 느끼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나이가 들어 가면 갈 수록 더욱 그럴 것 같네요.
어쩌면 방안에서 기르는 애완견이 주인보다 더 오래 살지도 모르니 오히려 그 애완견이 주인을 안쓰럽고 사랑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주인이 애완견의 애완인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지 어쩐지 애완견이라는 말 대신 반려견이라고 하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그래도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니 꽃이나 애완견 볼 때 神의 눈으로 보게 되거든요.
사람은 죽을 병이 들었다고 하더라도 꽃이나 애완견을 주인으로 모시지는 않거든요.
사진을 찍을 때 사람을 넣으려면 그 사람이 사진에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맞겠지요.
꽃이 주가 되고 사람은 그저 구경꾼(들러리) 정도의 악세사리가 되면 좋은 사진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아무리 작게 찍혀 있더라도 사진에 사람이 있으면 눈이 그 사람에게 먼저 가게 되지요.
따라서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면 보는이는 쓸데 없는 것을 먼저 보게 되니 좋은 사진이 될 수 없겠지요.
따라서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지 않으려면 사람은 빼고 찍는 것이 옳을 것 같네요.
이는 而化가 고안해 낸 사진 찍는 법이라기 보다 예전에 누군가가 사진평을 한 것을 보았는데 그런 얘기를 했습디다.
그것을 보고 而化가 썰(논리)을 풀어 본 것이지요.
그 사진평을 한 사람은 단지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니 사진에서 주인공이 되는 것이 옳다고 얘기한 것이지만 而化의 생각은 그런 관점은 아니고 사람의 눈이 사진을 볼 때 최우선적으로 무엇을 보게 되는가에 촛점을 맞추어 본 것이죠. 이래저래 결론은 일치 하는 것 같지요?
그런데 이 또한 사회과학적 관점이니 그렇지 않을 확율도 20% 정도는 있는 것이지요. 사회과학은 80%의 가능성(확율)이면 절대적이거든요.
다시말해 사진에 사람이 들어 있어도 20% 정도는 그 사람을 보지 않고 다른 것을 먼저 볼 수도 있다는 뜻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이 처럼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하면 그 가능성만 생각하고 아얘 믿음(이론)을 부정해 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예술 또한 사람이 하는 일이니
100% 완벽한 것은 없는 것이지요. 사람은 처음부터 불완전한 존재거든요. 神이 아니죠. 그래서 불완전해야 예술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완벽하면 사람이 아니라 기계나 神의 작품으로 보이게 되거든요. 그럼 그 작품에 情이 붙지 않겠지요.
좋은 하루 되시고 편안하고 건강한 주말을 맞이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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