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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상 0113'24 퇴촌의 겨울 갈대숲 고니숲

by 而化 2024. 1. 14.

위 영상은 어제 13일에 퇴촌 경안천생태공원에서 촬영하였습니다.
[퇴촌의 겨울 갈대숲과 고니숲] 이라고 제목을 붙여 보았습니다
퇴촌 강변에는 유난히 갈대가 많이 있습니다. 또 겨울에는 철새 고니들로 가득합니다.  둘 다 마치 숲을 이루고 있는 듯 하죠.

갈대는 경안천과 공원에 많은데 겨울에는 빛깔이 거무죽죽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면 볼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귀여섬에서 실수로 노출을 많이 주고 찍는 바람에 그런 방법도 있겠구나 하고 깨달음을 얻었던 바 있었죠. 어제는 노출을 과감히 좀 높여서 찍어 봤죠. 그러니까 한결 깔끔하고 보기가 좋아진 것 같습디다.

고니들이 있는 뚝방길을 마지막으로 걸어 오는 동안 고니가 날면 찍는데 어제는 한번도 날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17일에 DSPC 출사를 이곳에서 할 예정이어서 풍경을 중심으로 찍어 봤습니다. 워낙 아름다운 곳이라 풍경만 찍어도 좋은데 거기에 고니가 있게 되면 금상첨화가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고니들이 날지 않더라도 그 고니가 들어 가도록 풍경을 찍는 것이죠. 풍경은 경안천 안의 나무들이 있고 강이 빙판이니 그 빙판도 풍경이 될 수 있게 되죠. 그 빙판은 색갈도 좋고 그 위에 무늬도 있거든요. 아직 녹지 않은 눈도 있죠. 그 위에 많은 고니들이 있는데 고니 모습이 잘 보이지 않더라도 희고 검은 점들이 아름답게 잘 배열되도록 찍으면 좋겠죠. 

마치 봄이 온 것 처럼 사진에 새싹이 보이는데 실은 새싹이 아니죠. 땅에 바짝 붙어서 겨울을 나고 있는 식물들이죠. 몇 년 전만 같아도 어림없는 일이었는데 그렇게 녹색으로 겨울을 나는 풀들이 많아졌습니다. 아열대기후 때문에 그렇겠지요 그러다 보니 봄이 오는 즐거움이 크게 줄어들었죠. 예전에는 녹색풀이 생겨나기 전에 냉이 꽃다지 쇠뜨기 등 봄풀들이 먼저 선을 보였거든요. 요즈음은 그런 봄풀들이 겨울을 난 기존의 녹색 풀들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게 되었죠. 조금 더 지나면 고추나무에 고추가 매년 열리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요. 열대지방에 우리나라 고추를 심으면 고추나무가 된다고 합디다. 

사진을 찍어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고 그만 두는 예가 사실 대부분인 것 같습디다. 자기 얼굴이 들어가는 사진이면 의미가 있으니 즐겁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찍은 사진들이 별 의미없는 그러한 사진들이 되기 쉽죠. 그럼 당연히 재미가 없겠죠. 따라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사진이 되도록 찍어야 합니다. 예술사진에서는 아름다운 것을 찍는 것인데 그냥 막연히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특정되지 않았으니 의미가 없죠. 무언가 특이해야 그 특이하다는 점에 의미가 있게 되는 것이죠. 특이하다는 말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말이쟎아요? 따라서 사진은 특이하게 아름다운 것을 찍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특이한 것인가 하는 것은 본인이 정의를 해야 합니다. 특이하게 느끼는 정도가 각자 다르기 때문이죠. 따라서 내한테는 특이한게 아닌데 특이하게 생각할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을 위해서 찍는다면 모두 다 찍어야 하겠죠. 따라서 나에게 특이해야 하는 것입니다. 특이하다는 것은 자기가 판단을 해서 평가를 해야 하는데 별 특이하지도 않은 것을 특이하다고 찍으면 그 또한 재미가 없겠죠. 이 점이 골프와도 유사한데 보기를 해 놓고 한 타를 줄여서 파를 했다고 올려 놓으면 마찬가지로 재미가 없을 것 같군요. 골프를 왜 하느냐 그런 의문이 들지 않겠어요? 사진도 마찬가지로 사진을 왜 찍느냐 그런 의문이 들 것 같아요. 적어도 자기는 그것이 실제 특이하다고 느끼는 것이어야 하거든요. 그래야 재미가 있지 않겠어요?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자주 찍게 되면 그 특이함도 기준이 달라지게 되겠죠. 특이했던 것도 더이상 특이하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자귀꽃이 일반 꽃들하고 많이 다르죠. 그것을 특이하다고 찍겠죠. 그 다음에는 그냥 자귀꽃만으로는 더이상 특이하게 느껴지지 않겠죠. 그럼 다른 특이한 꽃을 찾든가 아니면 자귀꽃들 중에서도 특이하게 생긴 꽃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꽃을 찾아 찍으면 되겠죠. 그렇지 않고 자귀꽃은 원래 특이하게 생겼으니 남들이 특이하게 여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찍으면 남에게는 특이한 꽃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자기에게는 자주 보는 꽃이 되게 되니 그것 찍었다고 해서 즐겁지는 않겠죠. 즐겁지 않은 일을 계속하게 되면 그 일이 싫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사진찍기가 싫어지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무조건 자기가 좋아하는 것으로서 자기에게 특이한 것을 찍어야 즐거워지게 됩니다. 즐거우면 사진에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생기면 정보가 들어오게 되어 실력이 늘게 됩니다.

남은 주말도 즐겁게 보내세요.